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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원스 타임 오프 카페 방문 후기, 우드톤에 조용한 분위기가 일품

kkoktip_new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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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온스 타임 오프 카페 방문 후기, 우드 스타일에 조용한 분위기가 일품

 

 

수원 화성, 행궁동에 방문할일이 생겼다

 

평소에는 속초, 양양, 고성을 주 무대로 활동하지만, 주말 동안은 아내의 공방 일정으로 충주와 수원을 오가기로 했다.

 

여행을 딱히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싫어하지도 않는 성격이다. 피곤하지만 앞으로의 부부의 앞날을 생각하며 수원이라는 머나먼 곳으로의 여정을 감수했다.

 

휴게소에 잠시 들러 내려다본 영서 지방은 예상보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다. 영동 지방의 온화한 기후에 익숙한 나로서는 이 낯선 추위를 탓하며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속초와 인제가 설악산이라는 언덕 하나를 두고도 기후가 다르듯, 역시 영서 지방은 춥다.

 

아내를 내려준 후, 근처 카페를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했다. 그런데 화성 근처에 카페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함이 들었다. 도심 거리라면 있을 법한 카페가 한 곳도 없다니, 참 특이한 동네였다.

 

무료 주차를 했던 차를 다시 몰아 울며 겨자 먹기로 행궁동으로 향했다.

 

초행길이라 운전대가 손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그렇게 긴장하며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아내는 2시간 이상 일정이 잡혀 있었고, 나는 추운 몸과 마음을 녹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행궁동의 하루는 늦게 시작되었다. 오전 11시가 되어도 문을 연 카페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대부분 오후 12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데다 허벅지가 꽝꽝 얼 정도로 추웠다. 결국 편의점에서 잠시 대기해야 하나 싶던 찰나, 원스 타임 오프 카페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원스 타임 오프 카페 - 외관과 분위기

 

원스 타임 오프 카페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행궁동에 살았다면 늦은 시간까지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자주 찾았을 법한 카페다.

 

 

‘모두의 공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곳은 검색해보니 체인점이었다. 현지에서 현지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기대했기에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추운 아침 나를 반겨준 고마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는 향긋했고 맛도 좋았다. 여기에 덤으로 조용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서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았다. 떠들썩한 분위기의 카페였다면 이런 여유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외관은 고급스러운 엔틱 스타일로 꾸며져 빈티지한 멋을 풍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입구문에 마치 엘리베이터 버튼 같은 장치가 있는데, 무심코 ‘Down’ 버튼에 손이 갔다. 열차 컨셉을 담은 공간은 마치 스테이션처럼 디자인되어 있었다.

 

 

Tea Station에서는 차를 만드는 모습이 보였고, 베이커리 존에서는 직접 구운 빵을 맛볼 수 있었다. 이곳은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해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커피를 만들던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져 사진으로 남겨보기도 했다.

 

테이블에는 고급스러운 가죽 코스터가 놓여 있었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이라 잔을 내려놓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런 디테일이 카페의 고요한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고 있었다.

 

CD플레이어와 프라이빗한 공간

 

모두의 공간이라는 컨셉답게, 친구나 연인이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바로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었다. 컨셉을 잘 살린 이곳은 이미 다양한 팝송이 담긴 CD들을 갖추고 있었다.

 

 

차 한잔을 마시며 CD 플레이어로 듣는 팝송은 꽤 매력적이었다. 특히 음질 좋기로 유명한 소니 헤드셋이 비치되어 있어 감탄이 절로 나왔다.

 

CD 플레이어의 작동 방법도 간단했다. CD를 넣고 재생 버튼만 누르면 된다. 요즘 CD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곳이 드물다 보니, 젊은 층은 이를 보며 "레코드판 돌리는 것 같다"며 감탄하곤 했다.

 

커피 한잔의 여유

 

어느 곳을 방문하든 기본 베이스를 맛보는 것이 내 습관이다. 중국집이라면 퓨전 요리가 아닌 오리지널 짬뽕이나 간짜장을, 카페에서는 역시 아메리카노를 고른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원스 타임 오프에서는 커피보다 얼그레이를 기반으로 한 음료들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특히 얼그레이 밀크티와 오후에만 제공되는 얼그레이 블렌딩이 대표적이다. 오리지널이 퓨전을 따라가기 힘든 이유는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원스 타임 오프의 아메리카노

 

조명이 충분히 어둡지 않아 커피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촬영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향긋하면서도 산미가 적당히 느껴졌다. 바디감은 무겁지 않고 중간 정도였으며, 쓴맛은 묵직하게 남는 대신 은은하게 입안에 퍼지는 스타일이었다.

 

어느 오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한 잔의 아메리카노를 곁들이기에 제격이었다.

 

 

 

 

참고로, 메뉴에 사이즈 업 옵션이 있지만 이는 아이스 음료에만 적용된다. 핫 아메리카노는 사이즈 업이 불가하니 주문 시 유의해야 한다.

 

 

쿠키에 화룡정점

 

이곳에서 판매하는 쿠키들은 전부 직접 오븐에 구워낸다. 단맛이 살짝 감돌지만 끝맛이 끈적하게 남지는 않는다. 단맛은 입안에서 기분 좋을 만큼 머물다 스르르 사라지는 느낌이다.

딱 내가 원하던 쿠키다. 단내가 강하게 남지 않는, 깔끔한 당도를 찾고 있었는데, 원스 타임 오프의 쿠키가 이 점을 완벽히 충족시켜주었다. 아마도 이곳만의 특별한 레시피와 정성 덕분일 것이다. 이 섬세함이야말로 정성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론 행궁동에 오면 한번쯤 방문하기 좋은 카페

 

수원 행궁동에서의 기대감을 이처럼 원스 타임 오프 카페에서 첫 장식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꽉찬 경험으로 남았다. 단순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 여행의 짧은 찰나의 순간을 따뜻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독특한 음악 감상이라는 컨셉 그리고 디테일에 신경쓴 특별함까지 행궁동에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잠시 피하며 따듯함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고마운 곳이다. 

 

언제 이곳을 다시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행궁동에서의 따뜻한 기억과 함께 원스 타임 오프 카페는 나만의 작은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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